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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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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예체능계에 지원했다가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한 이모양의 아버지 이창구씨(46)는 3일 “수능 성적이 딸보다 낮은 학생 2명이 소수점 이하 반올림으로 딸보다 높거나 같은 점수를 받아 합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올림으로 인한 점수 역전에 대한 대책과 동점자처리 기준 공개를 서울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은 서울대 예체능계가 반영하는 언어와 사회탐구, 외국어영역에서 88.2, 61.0, 68.0을 받았으며 함께 지원한 A양은 91.6, 54.5, 70.5점을 B군은 88.2, 57.5, 71.0점을 받았다는 것.
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서울대에 CD로 제공한 반올림된 사정자료에는 이양 점수가 88, 61, 68점, 총점 217점으로 기록됐으며 A양은 92, 55, 71점, 총점 218점, B군은 88, 58, 71점, 총점 217점이 됐다.
결국 A양은 반올림으로 1.4점을 더 얻어 합격했고 B군도 0.3점을 더 얻어 이양과 동점이 된 뒤 동점자 처리기준에 따라 합격처리된 셈.
서울대 관계자는 “평가원이 반올림된 정수의 성적을 제공해 그로 인한 점수 역전현상을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소수점 이하 반올림에 대해 서울대와 경희대 등 25개 대학에서 점수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에서 점수위주의 서열화를 막고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2005학년도 입시부터는 원점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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