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청정에너지 메카 부상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7시 59분


전남이 청정 에너지 개발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앞으로 바닷물 흐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조류발전소와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소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친 환경적 전력 생산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은 10월 10일 전남 진도군 울돌목 진도대교 북단 교각광장에서 ‘울돌목 조류발전 실험 시연회’를 갖고 이미 설치된 조류발전 실험용인 ‘3날개형 헬리컬 수차’ 1기를 이용해 약 10㎾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이를 계기로 2006년까지 1000㎾급 시험발전소를 설치 운영하면서 실용화 기술개발을 완료한 뒤 민자유치를 통해 상용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1단계로 2000억원을 투자해 9만㎾용량으로 건설될 계획이며, 발전소가 완공되면 4만가구가 필요한 전력을 공급, 연간 약 86만배럴의 원유(290억원 어치)를 절감하게 된다.

바닷가인 보성과 신안지역에서는 풍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보성군은 최근 미국 뉴멕시아사와 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30만㎾ 규모의 풍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내년초부터 득량만을 낀 벌교읍과 회천면을 비롯해 웅치면 일림산, 조성면 주월산, 겸백면 초암산에서 1년여동안 풍속조사가 이뤄진다.

조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외자 4000억원을 유치해 2005년 3월까지 1500㎾급 풍력발전기 66기를 설치해 10만㎾를 생산하고 나머지 134기 20만㎾는 2006년 8월까지 마무리한다.신안군은 올 1월 독일 지멘스사와 풍력발전소 투자 유치 양해각설를 교환하고 건설 예정지인 임자도, 비금도에서 바람 속도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내년 5월까지 마친 뒤 12월 송전선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국내에는 유일하게 88년 제주도에 풍력발전기 9기가 설치돼 200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전남도 관계자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세계에서 청정 에너지 개발 및 생산지로 손꼽힌다”며 “조류 및 풍력발전이 본격화되면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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