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소포 폭발물' 협박범 전화육성 공개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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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소포 폭발물' 협박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소포 폭발물을 분석한 결과 범인이 폭발물 전문가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인터넷 폭발물 제조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CJ 소포 폭발물' 협박범 전화육성

경찰은 이와 함께 범인의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www.smpa.go.kr)에 공개했다. 범인의 목소리는 동아닷컴(www.donga.com)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범인이 키 1m75㎝에 호리호리한 체구라며 이날 7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경찰이 공개한 녹음테이프에서 협박범은 "(돈을 주면) 다른 극장처럼 조용히 끝내겠다. 또다시 협박하진 않겠으며 다음엔 장소를 극장에서 결혼식장으로 옳기겠다. 차를 하나 바꾸려고 하니 빨리 입금하라."고 말했다. 범인은 전화추적을 우려했는 지 다급한 목소리였다.

경찰은 "5일 구로 CGV에 설치됐던 폭발물과 이번 소포 폭발물을 분석한 결과 폭탄이라기보다는 초보적 단계의 발화물이었다"며 "범인이 폭약 전문가인 듯 행세하지만 군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협박범이 위장계좌를 만들기 위해 노숙자 박모씨에게 돈을 건넬 때 택배회사 직원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택배회사 관계자들에게 범인 육성을 들려주며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유일한 목격자인 박씨의 기억력이 명확하지 않아 몽타쥬를 만들지는 못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남대문경찰서, 기동수사대 등 인원 60여명이 참여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범인은 27일 소포 폭발물 사건 발생 이후 연락을 끊고 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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