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철원 양지리 철새마을 '해맞이 명소' 각광

  • 입력 2002년 12월 25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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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마을인 강원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철새마을이 ‘새해 첫날 해맞이’ 관광지로 떠 오르고 있다.

이 마을에는 최근 2003년 1월 1일 새해 아침 해맞이를 겸한 탐조활동을 하려는 가족이나 단체 관광객들의 숙박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마을 주변에는 장수(長壽)와 부부애(夫婦愛) 등 행운(幸運)을 상징하는 조류인 두루미(鶴)가 찾아들어 월동을 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해맞이 뿐 아니라 ‘행운’의 상징인 학을 볼 수있다는 점이 큰 장점.

민통선 북방에 위치한 양지리 마을 인근 토교저수지에는 해마다 10월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두루미 독수리 기러기 등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아 월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수리 300여마리까지 저수지의 제방과 인근 농경지를 찾아 월동하고 있다. 이 마을 반경 2㎞ 내의 저수지와 농경지에는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와 재 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등 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2년전부터 출입절차가 완화돼 많은 탐조객들이 찾고 있으나 숙박시설이 부족해 농원과 민박 1채 등에서 하루 80∼90명의 손님만 유치할 수 있다.

양지리 철새마을이 이처럼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은 주민들의 정성어린 보호활동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1996년부터 철새먹이주기 봉사단을 구성해 6년째 철새보호운동을 펴오고 있다.

이 마을 백종한씨(56·동송읍 양지리)는 “최근 탐조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철새들에 영향을 줄까 조심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환경변화가 적은 흙벽돌 집을 지어 탐조객들을 늘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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