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범운행 장애인 콜택시 시승기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50분


서울시내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콜택시가 16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행된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콜택시에 태우고 있다.박영대기자
서울시내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콜택시가 16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행된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콜택시에 태우고 있다.박영대기자
“승차감이 좋은 데다 운전사들의 서비스도 최고입니다.”

16일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의 장애인 콜택시 시승 현장. ‘장애인 콜택시’를 처음으로 타 본 장애인 이송자(李松子·56·여)씨는 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이씨가 휠체어에 탄 채 리프트에 오르자 운전사가 조심스럽게 버튼을 작동해 리프트를 택시 안으로 들어올렸다. 덜컹거림은 거의 없었다.

휠체어가 택시 안으로 완전히 들어온 뒤에는 운전사가 4개의 안전띠로 휠체어를 고정시켰다. 또 휠체어에 탄 이씨의 몸을 감싸는 안전띠도 별도로 착용시켰다.

‘하이 루프(High Roof)’라고 불리는 콜택시 천장은 장애인이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여유공간이다.

시청 본관을 한 바퀴 돌아오는 짧은 시승이었지만 택시에 탄 이씨와 휠체어의 흔들림은 거의 없었다. 출발과 정지도 미끄러지듯 부드러웠다.

시승을 마친 이씨는 “장애인도 원하는 곳을 맘놓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이 좋다”며 “안전문제 때문인지 안전벨트가 몸에 꽉 끼어 약간 불편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 2급 중증장애인 가운데 생활여건이 어려운 장애인 1300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장애인 콜택시를 무료로 시범 운영하며 내년 1월1일부터는 1, 2급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7시∼오후 10시. 요금은 일반 택시의 40% 수준이다. 이용 전화 1588-4388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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