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시험 낙제 수두룩…경북 416명 36% 떨어져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45분


경북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과목당 40점을 넘기지 못한 ‘함량 미달’ 응시자가 속출했다.

12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한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응시자 416명 가운데 36%에 이르는 150명이 과목 낙제를 해 266명만 합격했다.

이에 따라 당초 모집인원 400명을 채우지 못해 내년도 초등교사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교육학(선다형 60문항)과 교육과정(서술형 19문항) 두 과목을 평가한 1차 시험의 합격점은 과목당 40점 이상 두 과목의 평균이 60점을 넘어야 한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과락이 이번처럼 많기는 처음”이라며 “수준이 떨어지는 응시생이 너무 많았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이처럼 응시자의 실력이 떨어진 것은 부족한 초등교사를 채우기 위해 응시연령을 무리하게 만55세까지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격자 연령은 40대와 50대가 173명, 교직 경력자가 178명으로 65%선을 차지했다. 합격자 중에도 상당수가 과락을 ‘겨우’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23일 실시되는 2차 시험(면접과 논술)은 특별한 흠이 없는 한 전원 합격시킨다는 방침이다.경북도교육청 윤영동(尹永東) 교육국장은 “교육과정평가원에 문제를 쉽게 내달라고 부탁을 했을 정도인데 과락자가 많았다”며 “내년도에 모자라는 교사는 기간제 교사를 적극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535명이 응시해 531명이 합격한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과락으로 불합격한 경우는 4명에 불과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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