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살려 실속 찾자" 특성화 실업고 인기

  • 입력 2002년 12월 9일 23시 56분


‘간판보다는 재능을 살려주는 학교가 최고.’

일반 실업고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육내용을 특성화한 실업고에는 지원자가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일부 학교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10∼30% 안에 드는 학생이어야 합격할 만큼 우수 학생들의 진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3학년도 신입생 선발이 끝난 20여 실업계 특성화고 가운데 한국애니메이션고(경기)는 100명 모집에 772명이 지원해 7.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조리과학고(경기)는 2.8 대 1, 미용교육을 특성화한 영산포여상고(전남) 2.3 대 1을 기록했다. 또 부산자동차고 2.2 대 1, 한국축산고(전북) 2.1 대 1, 동래원예고 2 대 1, 한국디지털고(경기) 1.8 대 1, 선린인터넷고(서울) 1.6 대 1 등이었다.

한국디지털고의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의 합격자는 중학교 전교 석차 상위 5.4% 이내인 학생들이었고, 일반전형 합격자 평균도 상위 12.5% 이내였다. 선린인터넷고는 내신이 상위 30% 이내인 학생만 선발했다.

특히 한국애니메이션고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창작과와 애니메이션과의 경쟁률이 17 대 1과 8.56 대 1까지 치솟았다.

교육부 김평수(金坪洙) 교육자치지원국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실용적인 전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제 실업고도 교육내용을 특성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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