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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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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13일부터 금호산업의 반경 5㎞ 이내 지역 주민 200명과 다른 지역 주민 100명의 건강을 비교하는 한편 해당 지역 주민 40명과 다른 지역 주민 20명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조사, 해당 지역 토양 및 농축산물의 다이옥신 잔류 조사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조사 배경〓금호환경이 가동된 뒤 10여년간 주변지역 주민들로부터 수많은 민원이 제기되자 평택시는 환경운동연합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가 8월 금호환경 반경 5㎞ 내의 주민 10명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혈중 다이옥신의 평균치가 53.42pg/g(피코그램·1pg/g은 1조분의 1g), 최고치는 92.99pg/g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균치는 세계적으로 보고된 혈중 다이옥신 농도 중 최고치이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위암환자 2명의 혈중 다이옥신 수치가 각각 62.17 pg/g, 59.55 pg/g이었고 유방암 환자의 경우 92.99 pg/g으로 나타나 다이옥신 때문에 암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주민대표, 전문가,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평택시 등과 ‘금호환경 주변지역 조사를 위한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5차례 회의를 가진 끝에 2003년 6월까지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결론지었다.
▽조사 대상〓금호환경 소각로의 반경 5㎞ 이내 지역 주민과 토양, 농축산물이 조사대상이다. 5년 이상 현지에 거주한 만 20세 이상 200명은 건강평가를, 이 중 40명은 혈중 다이옥신 농도를 측정한다. 이들과 비교를 위해 다른 지역 주민 100명도 조사한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책임자 이동수·李東洙 교수)가 조사를 총괄하며 인하대 의대도 참여한다. 조정위는 조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혈액샘플을 전북대와 환경관리공단, 일본의 시마쓰 기술연구소 등 3곳에 보내 분석하기로 했다.
조정위는 “조사 결과 주민과 환경오염 피해가 금호환경의 소각시설에서 배출된 다이옥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면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해 소각시설 폐쇄 등의 추가대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