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시위 확산]종교-여성계 "SOFA 개정하라"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30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에 관련된 미군들의 무죄 평결에 항의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종교계와 여성계로 확산되고 있다.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는 불교계 인사 100여명이 미군 범죄 근절과 SOFA 개정을 요구하며 108배 정진(精進·힘써 수행함)을 했다. 참가자들은 6일부터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단식 기도를 벌이고 있는 서울 광화문의 ‘열린 시민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정진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21개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두 여중생의 넋을 위로하고 SOFA 개정을 위한 ‘여성 도깨비굿’을 벌였다.

천주교인권위원회도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시민공원에서 미군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생명 평화 촛불 음악회’를 개최했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6일째 촛불 시위가 이어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광화문 주한미군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위사업장별로 집회를 갖고 8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미대사관측에 노동자 1300만명의 서명이 담긴 항의문을 전달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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