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화백-우방 합병키로

  • 입력 2002년 12월 3일 19시 07분


‘법률시장개방’,‘변호사 5000명 시대 개막’ 등 법률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형 종합법률회사(로펌)의 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로펌 중의 하나인 ‘화백’(공동대표 양삼승·梁三承 변호사)과 ‘우방’(대표 윤호일·尹鎬一 변호사)은 합병에 합의,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조인식을 갖고 내년 2월부터 통합법인으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영문 명칭을 ‘Yoon & Yang’으로 결정한 통합법인은 한글 명칭은 얼마 뒤 공모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은 법률시장의 변화로 대형 로펌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본보 11월28일자 A29면 참조)에서 나온 것이어서 법조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 6월 ‘한미’와의 합병으로 규모 면에서 국내 2위의 로펌으로 올라선 ‘광장’의 합병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합병으로 통합법인은 국내외 변호사 수만 90여명이나 된다. ‘김&장’(222명), ‘광장’(152명), ‘태평양’(125명), 세종(104명)에 이어 국내 5위의 대형 로펌으로 올라서게 됐다. 로펌들이 이처럼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대형화를 통해 업무 전문화를 꾀하고 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규모와 전문화에서 앞서는 외국업체들이 진출하면 자칫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 화백의 박인동(朴寅東)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강화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합병 논의가 시작됐다”며 “공정거래 등 기업자문 분야의 법률상담을 주로 맡아온 ‘우방’과 송무(訟務) 분야에서 수위를 달려온 ‘화백’의 합병을 통해 종합법률회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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