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환경인' 시화호 살리기 13년째 최종인씨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16분


“모든 사람이 시화호를 살릴 수 없다고 했지만 지금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망쳤지만 갯벌의 정화능력이 망가진 시화호를 되살린 것입니다.”

환경기자클럽이 2일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한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崔鍾仁·48·사진)씨는 요즘 되살아난 시화호를 지켜보며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999년 11월부터 경기 안산시청에서 일용직 조수보호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최씨가 시화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9년 안산으로 이사하면서부터.

그는 오염된 시화호를 바라보며 오염 원인을 찾으려고 이곳 저곳을 찾아다녔다. 또 오염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관공서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여론을 환기시켰다.

그러다가 96년 시화호에서 검은머리갈매기 둥지를 국내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98년에는 시화호 간석지에서 공룡알을 발견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도록 했다.

정부가 시화호 담수계획을 포기한 뒤 수질이 3급수를 유지하고 갯벌이 살아나면서 철새가 날아들어 지금은 20여종 10만마리를 넘고 있다.

하지만 최씨는 시화호 북쪽 갯벌에서 진행되는 수자원공사의 대단위 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으로 시화호가 다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돼 기쁘지만 시화호 지킴이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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