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김치 수출 77%급감 ‘비상’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31분


전북도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김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김치 수출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7만1000 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만5000 달러에 비해 무려 77%가 감소했다.

이같은 원인은 김치재료인 배추가격(5t 기준)이 지난해 150만원대에서 올해는 300만원대로 2배 이상 오른 반면 김치 수출가격은 보합세를 보여 김치 수출업체들이 수출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값싼 중국산 김치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대만, 홍콩 등에 대규모로 수출되면서 가격 경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우리나라 김치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일본에 대한 수출가격이 400g에 489엔이지만 중국산은 이의 절반 수준인 278엔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대기업이 김치 수출에 뛰어 들면서 값싼 중국산 배추를 들여다 김치를 담그는 바람에 중소 수출업체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김치를 생산, 수출하는 업체는 군산시 큰길식품 등 6개 업체이나 최근 2개업체가 수출을 포기 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기존 계약물량만 마무리 되면 더 이상 김치 수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수출물량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올 여름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무 배추와 양념 등 재료값이 크게 올라 김치를 수출해봐야 남는 것이 없는데다 값싼 중국산이 주요 수출국을 공략하면서 앞으로 김치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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