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예산부족 울산시 관용차 교체 ‘눈총’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9시 26분


울산시가 시장과 시의회 의장, 정무부시장 차량 등 3대를 고급차종으로 바꾸기 위한 예산을 내년도 시 예산에 반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내년도 예산에 97년식인 시장과 의장 전용차량(배기량 2500㏄ 그랜저) 교체비로 3500만원씩 7000만원, 95년식인 정무부시장 전용차량(〃 2000㏄ 그랜저) 교체비 2500만원을 편성해 11일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 전용차량을 배기량 3000㏄급 다이너스티로, 정무부시장 전용차량은 신형 그랜저 또는 다이너스티(배기량 2500㏄)로 각각 바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울주군은 98년식 그랜저(〃 2000㏄)인 군수 전용차량과 97년식 마르샤인 군의회 의장 전용차량(〃)을 이 달초 각각 3150만원씩을 들여 다이너스티(〃 2500㏄)로 바꿨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 관용차량 관리규칙’에는 ‘자치단체장은 배기량 2000㏄ 이상의 관용차량을 탈 수 있다’고 규정돼 있을 뿐 차종 등은 별도로 정하지 않고 있다.

시는 “시장 전용차량은 내구연한(5년)이 지났는데다 주행거리도 관용차량 교체 가능 거리(13만㎞)를 초과한 20만㎞를 육박, 잦은 고장을 일으켜 교체하기로 했다”며 “현재 이용 중인 시장 전용차량은 문화예술회관에 의전용으로 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울산 경실련 김창선(金昌宣) 사무국장은 “2005년 울산에서 열기로 한 전국체전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자진반납하려 했던 시가 5년밖에 안된 시장과 의장 차량을 바꾸려는 것은 효율적인 예산집행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시장과 의장이 예산절감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전용 차량 교체계획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 북구 이상범(李象範) 구청장은 취임 이후 출 퇴근시 관용차(98년식 마르샤·배기량 2000㏄) 이용을 사양하고 집에서 구청까지 2㎞를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시가 66.4%, 울주군이 48.0% 북구가 44.8% 등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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