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촌 체험프로그램 큰 인기

  • 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36분


농촌 주민들이 ‘그린 투어리즘’이라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시민들을 초청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주민 120명은 10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동안 도시에서 온 가족 등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향 알리기 및 고향 만들기’ 잔치를 연다.

농촌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던 주민들이 이 행사를 인터넷(www.nongja.co.kr)으로 알리자 며칠만에 대구 구미 울산 부산 등지에서 100여 가족이 참가신청을 했다.

주민들은 “도시민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고있는 지는 몰랐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산에서 오는 한 가족은 “과일농사가 궁금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 참가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가족당 참가비 3만원을 받는 대신 10㎏들이 사과 1상자와 송이버섯 밥, 정겨운 프로그램을 선물한다. 주민들은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송이버섯을 미리 구해 보관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이날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무공해 사과따기, 가마솥 밥하기, 누룽지 맛보기, 민물고기 관찰하기, 들풀 알아보기, 예쁜 낙엽줍기, 사과껍질 길게깍기 등 . 이 마을에 10여년 전부터 정착한 예술가 5명은 사진 그림 도자기 천연염색 작품 등을 선보인다.

참가자들은 또 마을에서 가꾼 쌀 콩 고추 고구마 야콘 청도반시 버섯 등 농산물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주민들은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을 위해 성곡마을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계절별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대 농대 출신으로 고향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는 주민 박성기(朴成基·40)씨는 “얼마전 일본 요코하마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며 “발상을 바꾸면 생동감이 넘치는 농촌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는 매우 많다”고 말했다.

청도〓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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