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대회 경찰 원천봉쇄로 무산

  • 입력 2002년 11월 5일 16시 40분


4일 연가를 이용한 파업투쟁을 시작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5일 열기로 했던 전국공무원대회는 경찰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전공노 소속 노조원 일부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영등포역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소속 금속연맹 노조의 '총파업 승리 금속 결의대회'에 합류했다.

그러나 4일 한양대에서 600여명의 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된데 이어 이날도 경찰의 원천 봉쇄로 인해 참석한 노조원 수는 1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노동3권 쟁취"와 "공무원조합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1.8㎞를 행진한 뒤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또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조합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악된 노동법과 공무원조합법, 경제특구법 등 3대 악법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유덕상(劉德相·47) 위원장 직무대행은 "3대 악법의 정기국회 강행처리를 즉각 중단하고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노동3권을 보장하며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 등 구속, 수배된 노동자를 모두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어 "국회가 3대 악법 통과를 강행한다면 10일 전국노동자대회와 13일 농민대회까지 강력한 전면투쟁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영등포역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그리고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 시내 6개 대학 부근에 모두 94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영등포역 주변 등지에서 모두 21명의 전공노 소속 노조원을 연행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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