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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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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팀은 이에 따라 폭행에 가담한 수사관과 살인사건 수사를 지휘한 주임 검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 폭행치사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2일중 조씨 사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가혹 행위에 의한 사망 여부를 가려내고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끝낼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와 관련, 조씨가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 등으로 사망했고 구타 행위 등 가혹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팀은 이날 조씨와 함께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받고 귀가한 참고인들에게서 "26일 오전 11시∼12시경 조씨가 잠들어 있는 사이 수사관들이 조사실로 들어가 조씨를 깨워 다리 등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팀은 조씨를 26일 오전 6시반부터 낮 12시까지 재웠다는 서울지검 강력부의 당초 해명과는 달리 강력부 수사팀이 조씨가 숨지기 전까지 거의 재우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감찰팀은 조씨와 함께 조사받은 뒤 구속된 권모씨(29) 등 3명을 이날 불러 물고문 여부를 조사했으나 살인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물고문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은 살인사건 공범 2명을 조사한 결과 물고문 사실이 없었고, 구속된 수사관 3명도 모두 물고문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찰팀은 그러나 조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박모씨(28)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물고문을 당했다고 계속 주장함에 따라 수사관들과 박씨를 다시 불러 당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감찰팀은 서울지검 11층 조사실에 비치된 수건 주전자 카펫과 피의자들이 입고 있던 옷 등을 수거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 등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박씨 등의 진술은 신빙성이 낮아보이지만 의혹 해소 차원에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주임 검사였던 서울지검 홍모 검사에게 소환 조사를 다시 받으라고 통보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