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월드컵 열린 그곳서 뛰니 실력 “쑥쑥”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8시 05분


인천 대건고 교사들의 축구동호회가 최근 인천 문학동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축구경기를 펼치면서 회원들의 실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경기를 하던 회원 27명이 학생들의 중간고사를 마친 8일 오후 문학경기장 잔디구장에서 동군, 서군으로 나눠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몸을 날려 태클을 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모습이 자주 나타났고 너무 열심히 뛰어 다리에 쥐가 나는 선수들도 많았다. 이런 ‘맹훈’ 덕분인지 19일 열린 4개 고교 축구동호회 교사들의 친선축구대회에서 대건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대건고 우종오 체육교사(42)는 “정규 구장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까 시야가 넓어지면서 실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잔디구장을 자주 이용하고 직장인 조기축구대회에도 출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2 한일(韓日) 월드컵’을 앞두고 개장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의 잔디구장은 9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이들 잔디구장은 가로 105m 세로 68m의 국제 규격으로 사계절 항상 녹색인 서양잔디가 깔려 있다. 그러나 잔디 뿌리가 약해지는 12∼2월 겨울철 동안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

이 곳의 사용료는 평일 11만원, 주말 17만원. 주말의 경우 11월말까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이지만 평일은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문학경기장 관리담당 장익향씨는 “매달 10여팀이 잔디구장을 이용하고 있다. 경기는 잔디보호를 위해 하루 두 차례만 치르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음료수를 제외한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학경기장 북측의 다목적 체육시설광장에 설치된 야외무대와 농구장, 배드민턴장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과 부천지역에서 일반인에게 개방된 잔디구장은 모두 22곳이다.

이들 잔디구장은 대부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그러나 인천 중구 운서동의 역마루공원 잔디구장은 항상 개방돼 있다.

가로 110m 세로 70m 크기의 사계절 천연 잔디구장 2곳을 갖춘 부천종합운동장(경기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에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대형 멀티비전과 유도 레슬링연습장, 에어로빅장, 테니스장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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