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오페라]순천문예회관의 ‘오페라 사랑’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7시 57분


출연진 규모가 방대하고 제작비가 많이 드는 오페라를 지역의 문예회관이 3년째 자체 제작해 화제다.

전남 순천문예회관은 2000년 베르디의 ‘춘희’, 지난해 게타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에 이어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올 연말에 공연한다.

극장측이 오페라를 자체 제작하기는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을 제외하고 지방에선 순천문예회관이 유일하다.

이번 작품의 출연진은 모두 60여명. 음악 연주를 맡은 대구 오케스트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출연진이 순천지역 출신이다. 이들은 12월13일부터 16일까지 4차례 공연을 위해 17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순천시의 사업소인 순천문예회관이 제작비만도 1억원이 넘는 오페라를 3년째 만들고 있는 것은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공연기회가 많지 않는 지역 성악가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순천문예회관은 ‘지역 무대 지킴이’ 역할 뿐만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문예회관으로서는 드물게 동양화, 노래교실 등 20여개 강좌를 개설해 수강생만도 600여명이 넘는다.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문화예술포럼도 큰 인기다.

김영현(金永賢) 관장은 “두달에 한번꼴로 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나 음악가들을 초청해 기획공연을 갖는 등 연중 공연횟수가 300회를 넘는다”며 “개관 1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뮤지컬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천〓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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