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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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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권농동 ‘시민의 신문’ 편집국에는 네팔 카트만두로부터 한 통의 인터넷 편지가 들어왔다. 불법체류 외국인 신분으로 92년부터 경기 광주시의 한 철제가구직판장에서 7년 동안 일한 네팔인 파상 셀파(31·본명 핀조 라마)가 보낸 편지였다.
국내 82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만든 ‘시민의 신문’은 임금 1200만원을 받지 못하고 한국을 떠난 셀파씨의 딱한 사정을 네팔 현지 통신원을 통해 전해 듣고 셀파씨의 수기를 연재하면서 모금 운동을 통해 577만원을 마련해 셀파씨에게 보냈다.
셀파씨는 편지에서 “신문에 연재된 수기를 읽고 성금을 보내 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드리고 보내주신 귀한 성금은 한푼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며 “네팔을 방문해 한번 찾아주시면 비록 허름한 집이지만 아내와 함께 따뜻한 식사 한끼라도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한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셀파씨는 “아버지라 부르던 사장님이 밀린 임금을 곧 보내준다고 해 놓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소식이 없다”며 “그런 분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는 바람으로 글을 맺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