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사위에 5000만원 꿔줬다”…성전건설 회장 진술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32분


검찰이 ‘최규선(崔圭善)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성전건설 손병문 회장이 권노갑(權魯甲) 민주당 고문의 사위 김모씨에게도 50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손 회장은 “2000년 4월경 권씨의 비서였던 최씨를 만나 최씨와 유광수 사장을 통해 개인사업을 하는 권씨의 사위 김씨를 만나 5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손 회장이 별다른 청탁 없이 김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진술했고 이 돈이 최씨가 손 회장에게 갚은 6억원에 포함돼 있다는 관련자 진술을 근거로 대가성이 없다고 보고 김씨를 처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회장은 27일 서울지법 형사23부 심리로 열린 이 사건 1심 공판에서 “유 사장을 통해 권씨의 사위 김씨에게 5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최씨의 변호인측은 “최씨가 손 회장에게 돌려준 돈 중에 김씨가 빌린 5000만원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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