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달천댐 건설 논쟁 재연

  • 입력 2002년 9월 27일 18시 02분


건설교통부가 충북 충주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했던 달천댐 건설계획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과 환경연합운동 등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충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건교부는 24일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정부안으로 확정된 내년도 건교부 예산에 달천댐의 기본설계비를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해 8월 충주시민들의 반대의견을 받아들여 달천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뒤집는 것이다.

당시 건교부는 충주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달천댐 건설계획에 대한 질의를 받고 “댐건설 장기계획 수립을 위해 12개 댐 후보지를 선정, 해당 지자체와 협의 중이나 달천댐은 제외됐고 장기계획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달천댐 건설이 재추진될 것으로 알려지자 충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건교부에 백지화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한 공개해명과 함께 충북도와 충주시, 괴산군도 그동안 건교부와 협의된 내용이 있으면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충주환경운동연합은 또 “해당 자치단체와 의회, 지역국회의원들이 국회예산심의 과정에서 달천댐 건설관련 예산이 삭제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충주환경운동연합 박일선정책실장은 “장관명의로 밝힌 달천댐 건설 백지화 계획을 1년여만에 뒤집은 것은 지역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환경파괴는 물론 주민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달천댐 건설 반대를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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