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택지개발지구 탐방③ 서구 전원도시 조성사업

  • 입력 2002년 9월 24일 18시 41분


인천 서구에는 영종도, 강화군, 경기 김포시 등으로 이어지는 검단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아파트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데다 경서동 일대가 조만간 경제특구로 지정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특히 인천시는 검단지역을 ‘도농복합형 전원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대대적인 토지구획정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현황〓현재 11곳에서 택지개발 또는 구획정리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2006년까지 모두 4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평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전1지구에는 대한주택공사가 16평과 20평형 아파트 621세대를 짓는 것 외에 3개 업체가 2005년까지 1100여세대의 아파트를 추가로 짓는다. 대곡동 금곡동 불로동 등 8개 동으로 이뤄진 검단지역에서는 인천시가 모두 7곳에서 구획정리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구별로 계획된 공동주택 물량은 검단1지구 4965세대를 비롯해 검단2지구 1만11887세대,당하지구 5525세대, 원당지구 7487세대, 마전2지구 4785세대, 불로지구 3213세대, 오류지구3638세대 등이다.

서구도 인천국제공항 철도가 지나게 될 검암동(가칭 경서역)을 중심으로 3개 지구에서 자체 토지구획정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여파로 1997년 이후 잠잠했던 서구의 공동주택 사업승인 건수가 2000년 1건, 20001년 5건에 이어 올들어 최근까지 28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들 지역에서 분양을 마친 아파트는 모두 1만1800여세대.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8000여 세대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서구 관계자는 “구획정리지구 대부분이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당분간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시세〓올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검단과 검암동 일대의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430만원 선이지만 대부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이와 함께 이들 지역의 기존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타 올해 초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가 올랐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검단과 검암지구의 경우 기존 아파트도 지은지 5년 밖에 되지 않아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감 속에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거래 물량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구월주공아파트 등의 재개발 여파로 전세나 매입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도로망 등 기반시설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상습 교통체증 지역으로 소문난 검단지역은 도로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6만명 수준인 검단지역 인구는 2006년경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내로 연결되는 봉수대길(경서동∼백석동)과 중봉로길(경서동∼금곡동) 등의 도로는 계획만 서 있는 상태.

토지구획정리 사업이 토지매입과 시설공사를 병행하다 보니 공사가 더디게 진행돼 공원이나 공공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시기도 당초 예정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며 “검단 등은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구간별로 공사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