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수해현장으로…" 주말 봉사행렬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08분


강원 강릉시 지역에 6일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자원봉사자들이 구호품과 장비 등을 들고 복구를 돕기 위해 수해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 강릉연합
강원 강릉시 지역에 6일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자원봉사자들이 구호품과 장비 등을 들고 복구를 돕기 위해 수해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 강릉연합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주말을 맞아 각종 취미활동 동호회들과 지역 향우회들도 복구 현장으로 속속 달려가고 있다.

인터넷 하이텔의 지프 동호회 포윙스(Four Wings) 회원 40여명은 25대의 지프를 몰고 이번 주말 강원 수해지역에서 생필품과 자원봉사자를 수송하는 일을 맡기로 했다.

강원지역은 도로 유실로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산간 마을이 많아 비포장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지프가 생필품 전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호회 왕성렬(王成烈·34·회사원) 전 회장은 “준비 기간이 짧아 많은 회원을 확보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주에는 더 많은 회원과 차량이 참여해 수해 복구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크낙새산악회원 40여명도 이번 주에는 산행 대신 수해 복구 활동을 거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천용(鄭天龍·47·공무원) 회장은 “98년 남양주시에 수해가 났을 때 많은 강릉 시민들이 도움을 줬는데 이제 우리가 보답할 차례”라며 “흙더미에 묻힌 곳이 많다고 하니 삽과 리어카를 가져가 복구 활동을 한 뒤 장비들을 기증하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경기 안양지역 친목모임인 퍼니 팜(Funny Farm) 회원 역시 주말을 이용해 경북 김천시로 봉사 활동을 떠나기로 했다. 퍼니 팜 회원들이 게시판에 띄운 공고를 본 ‘전국 고등학교 신문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이 모임은 이번 수해 봉사를 계기로 기존의 친목모임에서 자원봉사모임으로 아예 성격을 바꿀 계획이다.

고향이 수해를 입은 각 지역의 향우회 모임들도 복구를 위해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재경 강릉 시민회’ 소속 회원 20여명은 4일 강릉으로 가 생필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에 또다시 고향으로 갈 계획이다. 권혁위(權赫衛·53) 사무처장은 “고향 분들과 수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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