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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5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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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재해대책본부가 5일 오전 잠정집계한 피해액은 7300억원으로 4일보다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경북 최대 피해지역인 김천시의 피해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복구가 진척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조사반과 경북도재해조사반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울릉을 제외한 경북의 피해를 조사한다.
현재까지 피해액은 김천이 3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성주 830억원, 상주 473억원, 울진 430억원 등이다.
성주군은 김천 증산면과 맞닿은 금수면 10여개 마을에 큰 피해가 났다. 금수면은 도로 곳곳이 끊어지고 전기와 전화마저 불통된 곳이 많아 주민들이 5일째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많은 집이 부서지고 농경지가 휩쓸렸는데도 김천쪽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김천뿐아니라 금수면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야 할 정도”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김천 대덕면 등 5000여명, 울진 서면 1200명, 성주군 400여명 등 도내 주민 7000여명이 고립돼 헬기로 생필품을 공급받고 있다.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펼쳐지면서 대학생들도 수업을 제쳐놓고 수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다.
김천과학대 학생과 교직원 1500여명은 일주일 동안 휴업을 하고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금오공대생 50여명도 김천과 구미에서 수재민을 돕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 300명도 이날부터 김천에서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이 대학은 김천시에 성금 3000만원을 내는 한편 수해지역 학생을 위해 장학금 2억원을 편성했다.
대구대생 200여명은 봉사단을 구성해 6일부터 김천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하며, 경북대생과 영남대생들도 의성과 영주에서에서 벼세우기 등 수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포항시와 포항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태풍으로 떨어진 배 1600상자를 농민들로부터 받아 모두 팔아주기로 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