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 섬지역 보건소 물리치료사 기근

  • 입력 2002년 9월 4일 22시 25분


전남 신안군 섬지역 보건소에 물리치료사가 없어 고가의 의료장비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4일 신안군에 따르면 섬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보건지소에 물리치료실이 설치됐지만 치료사가 충원되지 않아 도초, 암태, 임자, 하의, 안좌, 흑산, 자은면 등 7곳 중 5곳이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지난해 초 물리치료실이 설치된 자은면과 흑산면 보건지소는 치료사가 없어 의료장비가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창고에 방치돼 있고 물리치료사가 이직한 임자, 하의, 안좌면의 물리치료실에도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또 도초와 암태면 등은 물리치료사가 배치돼 있지만 신분보장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이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신안군 섬지역은 전체 인구 5만10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에 달해 물리치료를 받아야 할 만성퇴염성 환자와 관절염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물리치료사들이 섬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교통과 주거환경 등 근무여건이 육지보다 나쁜 데다 일용직 공무원으로 보수도 공무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

신안보건소 관계자는 “물리치료사는 급여도 낮고 신분도 보장되지 않아 근무중인 치료사들마저 그만두겠다고 해 걱정스럽다”면서 “물리치료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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