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영남]울산 도심 공중관람차 "아찔"

  • 입력 2002년 9월 2일 17시 59분


울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중 관람차가 강풍을 동반한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부품이 떨어지면서 부상자가 생기고 차량이 파손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루사가 울산에 상륙한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설치된 공중 관람차의 56개의 캐빈(탑승부스) 가운데 20여개에서 플라스틱 창문과 문고리 등 파편이 떨어져 행인 한명의 이마가 찢어지고 차량 4대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은 롯데백화점 주변 왕복 8차로를 완전 폐쇄하고 시민들과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사고가 난 공중관람차는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울산점 개점과 함께 설치된 것으로 지름 75m의 국내 최대 규모.

또 7층 멀티프라자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는 데다 최고 높이가 지상 120m에 이르러 시가지는 물론 울산석유화학공단과 동해까지 훤히 볼 수 있어 이 지역 명물의 하나로 자리잡았으나 이번 태풍으로 안전상의 중대한 결함이 발생된 것.

특히 공중관람차는 시외 고속버스 터미널과 백화점 극장가 유흥가가 밀집된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롯데측은 “초속 6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공중관람차가 울산의 순간 최대 풍속 24.3m에 어떻게 안전사고가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당분간 가동을 중단하고 공중관람차를 설치한 러시아와 독일 기술진을 불러 완벽한 안전대책을 마련한뒤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롯데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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