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신과 대신 심신의학과로" 신경정신과협 정부에 건의

  • 입력 2002년 8월 27일 18시 24분


대한 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는 ‘정신과’란 명칭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많아 ‘심신의학과’ 등 다른 이름으로 바꿔달라는 의견을 정부에 곧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초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신경정신과’가 ‘신경과’ ‘정신과’로 분리됐지만 대부분의 정신과 개원의는 일반의 거부감을 고려해 ‘정신과’란 정식 명칭 대신 ‘신경정신과’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오고 있다.

검토되고 있는 이름은 ‘정신스트레스의학과’ ‘심신의학과’ ‘마음치료과’ 등인데 협의회가 인터넷 홈페이지(www.mindcare.co.kr)를 통해 정신과 전문의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심신의학과’로 바꾸자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가 4월 중 30∼50대 성인남녀 1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자녀를 ‘정신과’에 보내야 한다면 망설일 것 같다고 답했다. 또 80% 이상이 ‘정신과’에서 진료받은 사실이 사회적 편견이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대한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 송인권(宋仁權) 총무이사는 “정신과라는 명칭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과는 정신병만 아니라 부부문제 자녀문제 직장문제 성격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정신과란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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