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비리’혐의 이수만-서세원씨 “조만간 귀국”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35분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5일 해외 체류 중인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씨(50)와 인기 개그맨 서세원씨(46)가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귀국하면 SM 대표 김경욱씨(34·구속)와 공모해 회사돈 11억5000만원을 증자대금으로 유용한 경위와 방송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소속 가수들에 대한 홍보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서씨가 연예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방송사 관계자 등에게 앨범 홍보비(PR비)를 제공하고 회사 운영자금을 불법으로 조성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14일 자진출두한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씨(33)를 상대로 방송사 PD 등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른 가수의 방송출연을 청탁하고 돈을 주었는지를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주씨가 혐의 사실을 부인하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씨의 혐의가 확인되면 다른 금품 제공자들과 함께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연예기획사와 가수 매니저 등에게서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MBC PD 은경표(殷璟杓·수배 중)씨가 지방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검거반을 보내 신병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폭력조직 두목 조양은(曺洋銀·52·구속)씨가 2000년 3∼8월 H사와 O사 등 2개 벤처기업의 주가조작에 개입해 챙긴 거액의 시세차익을 연예 사업에 투자해온 단서를 잡고 조사 중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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