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항공우주구조연구실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삼성전자와 산학합동을 통해 1.1테라플롭스급(초당 1조1264억회의 연산 수행)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기로 하고 13일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슈퍼컴퓨터는 계산 속도가 현재의 PC보다 수백∼수천배 빠르고 방대한 자료를 장기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로 현재 국내의 슈퍼컴퓨터 성능은 모두 1테라플롭스 미만이다. 이번에 개발될 슈퍼컴퓨터는 2.2㎓ 중앙연산장치(CPU) 256개를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1대의 슈퍼컴퓨터처럼 작동하게 하는 클러스터 슈퍼컴퓨팅 방식이다. 이 방식이 적은 비용으로도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대용량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서울대측은 설명했다. 기본 시스템 및 네트워크 설계는 지난해 8월 펜티엄 Ⅲ급 CPU 64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102기가플롭스급(초당 1020억회 연산 수행) 슈퍼컴퓨터를 개발한 이 연구소 김승조(金承祚·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이 담당한다. 교수팀은 지난해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팅 기술진에 주는 미국 고든벨(Gordon Bell)상을 받기도 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