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산지 고추값 폭락…근당 2500원선 작년의 절반도 못미쳐

  • 입력 2002년 8월 7일 17시 47분


전북지역 산지 고추 값이 폭락해 고추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7일 도내 주요 고추생산지 농가에 따르면 최근 산지에서 건조기로 말린 고추 한근(600g)의 가격이 2500원선으로 지난해 5000∼6000원에 비해 절반 이상 하락했다.

또 햇볕에 말린 고추도 지난해 한근에 6000∼7000원에서 올해는 3000원선으로 떨어졌다.

도내 최대 고추생산지인 임실의 경우 올 예상 생산량은 3만4000t으로 지난해(2만5000t)에 비해 2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남원시와 고창군, 장수군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가격폭락에 따른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처럼 고추가격이 폭락한 것은 기상조건이 좋아 병충해가 적고 작황이 좋은 데다 농가에서 고추재배 면적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도의 최근 조사 결과 도내 고추재배 면적은 1만1041㏊로 지난해(1만520㏊)에 비해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값싼 고추가 도내 재래시장과 대형 할인점 등에서 판매되면서 가격 폭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각 시 군은 최근 농림부에 최저가격 보장제와 최저 수매량 책정을 요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임실군 관계자는 “햇고추가 시장에 쏟아지는 이 달 중순부터 고추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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