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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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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6일까지 3일째 서울과 경기 등지에 집중호우가 내린 것은 매우 불안정한 비 구름대인 적란운(積亂雲)이 발생한데다 기압골의 영향까지 겹친 때문이다.
남동쪽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따뜻한 공기덩어리와 북서쪽에서 다가온 대륙고기압의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 형성된 적란운은 4, 5일 이틀 동안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를 뿌렸다.
또 6일의 경우 적란운이 아니라 기압골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6일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이 서로 팽팽히 맞서 한반도 상공을 떠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12호 태풍 ‘간무리’가 오늘 오전 위력을 잃고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많은 수증기를 한반도에 공급해 많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전국에 30도 이상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면 부근의 공기는 뜨거워진 반면 지상에서 1.5∼5㎞ 사이에 찬 성질의 기압골이 자리잡으면서 두 공기가 충돌해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이번 집중호우는 한 곳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린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다시 비를 뿌리는 등 지역적 편차가 심해 ‘게릴라성 집중호우’로도 불린다. 이로 인해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 등에는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시간당 40∼50㎜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경기 남부지역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특히 4일 서울의 경우 마포구와 광진구에는 각각 160㎜, 156㎜의 비가 내렸지만 동대문구와 노원구는 83㎜, 55㎜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부터 남서쪽에서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습윤한 성질의 수증기가 한반도에 계속 유입돼 영남과 호남, 제주 등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