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도청 무안 이전반대”

민주당 당적의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과 민주당 광주시지부가 한나라당 광주시지부와 ‘전남도청 이전 반대’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해 도청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 시장과 강운태(姜雲太) 시지부장 등 민주당 측 인사와 이환의(李桓儀) 한나라당 시지부장은 5일 오후 ‘전남도청이전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통추’)가 공동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민과 함께 도청 이전 반대운동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전남도청이 옮겨질 경우 광주지역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도청 이전 문제는 전남도 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어 “통추의 기구를 확대 개편해 도청 이전 반대 범시민운동을 전개해 정부와 민주당, 한나라당의 협조를 이끌어 내고 전남도와도 충분히 협의해 상생(相生)의 길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견 참석자들은 ‘도청 이전 반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현재 8.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청사 활용 방안 등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강운태 지부장은 의정부시에 제2청사를 둔 경기도의 사례를 제시하며 “광주시장과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전남도청을 광주에 그대로 두면서 무안 신청사는 예정대로 건립해 제2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환의 지부장은 “지금 제2 청사 활용 논의는 의미가 없으며 무엇보다 도청을 옮기지 않는다는 명시적인 선언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추 측은 “도청 이전 반대는 광주 전남 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제2 청사 활용론은 ‘이전 동조’와 다를 것이 없다”고 더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