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다슬기 잡다 익사사고 잇따라

  • 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51분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금강 상류인 충북 옥천과 영동지역을 찾은 피서객들이 다슬기를 잡다 익사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5일 오후 2시 20분경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유모씨(42·대전 동구)가 깊이 2m의 물에 빠져 숨졌다. 유씨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다슬기를 잡기 위해 강 가운데로 들어가다 빠른 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5시경 옥천군 군서면 월전리 금강지류인 서화천에서 친구들과 다슬기를 잡던 김모씨(55·진천군 진천읍)가 급류에 휩쓸려 익사했으며 2일에도 옥천군 청산면 대성리 보청천에서 오모씨(47·보은군 삼승면)가 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달 이 지역에서 발생한 6건의 익사사고 중 4건이 다슬기를 잡다가 일어났다.

금강 상류인 이 지역은 강바닥의 기복이 심하고 물 흐름이 빨라 한번 급류에 휩쓸리면 빠져 나오기 힘든 곳. 특히 바위나 협곡 주변 등을 중심으로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곳이 많은 데다 과거 골재채취가 이뤄진 곳의 강바닥이 웅덩이 형태로 남아 사고가 나기 쉽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서객들이 다슬기를 잡을 욕심 때문에 수심과 물살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들어가다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