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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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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을 받은 아들 이시우(李施雨·20·사진) 일병의 장기를 난치병 환자들에게 기증한 아버지 이철호(李哲浩·47·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아들 녀석도 하늘에서 이런 뜻을 충분히 헤아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동명정보대 정보공학부 2학년에 다니다 올 2월 군에 입대한 이 일병은 육군 철벽부대에서 열상감시장비(TOD) 요원으로 복무했다.
그러나 두 달 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급성 뇌내출혈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초 아주대 의료원에서 뇌수술을 받아 한때 병세가 호전됐지만 얼마 뒤 급속히 병세가 악화돼 결국 지난달 3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뇌사 판정 다음날인 1일 가족들은 평소 이 일병의 뜻을 살려 장기기증 의사를 국군수도병원측에 밝혔다.
아주대 의료원은 이 일병의 몸에서 간과 신장, 췌장 등 장기를 떼어내 만성 질환자 6명에게 이식해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줬다.
이 일병의 유해는 3일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