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문화 특성은 野性”

  • 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58분


‘부산 문화의 특성은 야성(野性)이다.’

신라대 국문학과 정영자(鄭英子·60·여) 교수가 12일 부산의 지리·역사적인 특성과 문학작품을 통해 부산의 정서를 소개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정신과 바다 그리고 문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정 교수는 “부산을 대변하는 정서는 야성이며 이는 해양성 민중성 개방성으로 표현된다”고 주장했다.

이 야성 속에는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도전과 패기로 자신감에 젖은 낙천성과 거칠지만 현실을 긍정하는 진실성이 녹아있다는 것.

논문에 따르면 부산의 인구는 △토박이 20% △이북민 25% △경남북 25% △호남 20% △유동인구 10% 등으로 구성돼 지역색과 텃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들판과 같은 수용과 뒤섞임이 존재한다.

특히 부산은 국제항구로 외세로부터 끊임없는 시달림을 받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들렀다가 떠나버려 동질성과 토착성을 지니기 힘들었기 때문에 개방을 빙자한 무질서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목표로 삼는 장사꾼의 기질도 있다.

또 한국의 제2도시라는 콤플렉스에 시달리면서 이것을 극복하기보다는 자조적 발상에 길들여져 저항적인 면도 있지만 바다 산 하천 등이 고루 갖춰진 자연환경으로 이를 순화시키고 있다.

이 논문은 이 같은 이유들로 부산의 특징은 △개방과 진취 △도전과 모험 △이질과 다양 △거칠음 속의 부드러움 △저항과 열정 등을 포함하는 해양성이라 말할 수 있고, 세계화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곳이기에 국제도시화와 해양문화도시의 축으로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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