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가 현실화 투쟁" 50여곳 병원장들 결의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50분


병원장들이 앞장을 서서 ‘의료수가 현실화’를 위한 투쟁을 결의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지역 병원회 소속 50여명의 병원장은 4일 오후 서울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무너지는 국민의료-위기의 병원, 탈출구는?”을 주제로 열린 공청회 자리에서 이같이 결의했다.

병원장들의 투쟁 결의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부산 대구 광주지역 병원회 등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병원장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국민의료의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병원의 존립과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인 ‘병원입원료와 입원환자 조제료 현실화, 병원외래조제실 설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건강과 병원권익수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이들에 따르면 “원가의 10∼30%에 불과한 병원입원료와 입원 환자에 대한 약사의 조제료를 즉각 현실화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도산 병원을 막아야 된다”며 “현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물품구입대금 결제가 9∼12개월씩이나 지연될 정도로 병원 자금난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또 병원협회가 밝힌 2001년도 병원경영수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의료수익 순이익률이 종합병원 3.5% 적자, 병원 0.5% 적자, 종합전문요양기관 1.0% 적자 등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병원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400여 병상의 서울 방지거병원, 300여 병상의 충북 음성성모병원 등 1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이 10개나 부도를 냈다”며 “우선 병원차원에서 환자들에게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단계적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병원활성화 대책을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병원의 병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료제도 개선에 대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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