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타결된 임금인상률 9.6%

  • 입력 2002년 7월 3일 15시 15분


올해 상반기(1∼6월) 노사협상에서 타결된 임금인상률이 두자리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6월말 현재 1177개 노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사간에 합의한 임금인상률은 9.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인상률 8.6%보다 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한국노총은 임금협상에 앞서 12.3%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산하 노조에 내려보냈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상반기 현재 임금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높은 것은 노동자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외환위기 직후 임금이 동결됐거나 삭감당한데 대한 보상심리로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각 사업장의 임금 및 단체협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디게 진행돼 6월말 현재 1177개 노조중 725개(61.6%) 노조가 교섭에 착수해 이중 256개(21.8%) 노조가 협상을 타결지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조사 대상이었던 1159개 노조중 906개(78.1%) 노조가 교섭에 들어가 이중 337개(28.9%) 노조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한국노총은 "올해 교섭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연맹 간부들이 올해 경기가 예상보다 호전되자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아진 뒤 협상을 하려고 하는데다 월드컵 이후로 아예 협상을 미룬 노조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월드컵에도 불구하고 노사간 협상이 결렬돼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거나 파업에 들어간 경우도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말 현재 한국노총 제조부문 산하 노조의 조정신청 건수는 32건으로 지난해보다 5건 늘어났고 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13곳으로 지난해보다 9곳 증가했다.

한국노총의 주요 연맹별 임단협 진행정도를 보면 고무산업노련이 14개 사업장중 10개(71.4%)가 협상을 마무리한 것을 비롯해 △식품산업노련 60개중 31개(51.7%) △금속연맹 440개중 110개(25.0%) △섬유유통노련 147개중 34개(23.1%) △화학연맹 516개중 71개(13.8%)가 각각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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