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 벤처기업, 하회마을 ‘양진당’디지털영상 재현

  • 입력 2002년 6월 30일 22시 07분


전통문화유산이 산업화의 싹을 틔우고 있다.

경북 안동의 벤처기업인 ㈜여금(www.imhere.co.kr)은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드물게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공모한 디지털콘텐츠제작업체로 30일 선정됐다.

이 회사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안동 하회마을 풍산 류씨 종택인 양진당(養眞堂·보물 제306호)의 사랑채와 행랑채 등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복원했다.

한국 문화의 원형을 찾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디지털콘텐츠 공모사업에는 이 회사의 ‘사이버 전통 한옥마을 세트 개발’을 비롯해 전국 22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디지털 양진당’은 실제 건물의 구조를 정확하게 고증하고 분석해 컴퓨터로 복원했기 때문에 게임이나 고(古)건축 설계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성곽 누각 서원 향교 정원 등 조선시대 건물 100여가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해 사이버 한옥마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안동에서 열린 세계유교문화축제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일대기인 ‘다시 태어난 퇴계’를 입체 영상물로 만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유동환(劉東桓·38) 기획이사는 “고건축물을 디지털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고증과 컴퓨터 기술이 꼼꼼하게 연결돼야 한다”며 “디지털 고건축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이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건축 설계과정을 정확히 알 수 있어 교육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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