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가 전하는 피격당시 상황

  • 입력 2002년 6월 30일 16시 26분


“숨진 조천형, 황도현 하사는 포대 안에서 끝까지 응사하다 숨져 있었습니다”

지옥과도 같았던 교전 상황을 끝내고 30일 새벽 1시경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에 귀환한 232편대 358호 최영순(崔永洵·29·대위)정장은 교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피격당한 357호정과 함께 작전을 수행중이던 최정장은 적함이 포신을 357호정 조타실로 향한채 다가오자 무전으로 숨진 윤영하(尹永夏) 정장과 교신하며 적함을 주시했다.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적함에서 '빵'하는 소리와 함께 대구경, 소구경포가 일제히 '다다닥'하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357호정의 조타실을 명중시켰습니다. 357호정의 좌현에서 불꽃과 함께 파편이 튀고 연기와 고성이 오갔죠"

최정장은 얼마후 적함에서 소총만 간헐적으로 발사되는 가운데 피격 당한 357호정의 구조에 나섰다고 말했다.

"함교에는 전사자와 부상자가 나뒹굴고 있었고 다른 대원들이 응급호흡을 시키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357호정의 모든 포신은 적함이 있는 좌측으로 포신을 돌린채였고 조타실은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상태였습니다"

최정장은 "357호정에 올라가니 윤정장이 피를 흥건히 흘린채 쓰러져 있었고 누군가 응급호흡을 시키고 있었다"며 "그 옆에 부장은 다리 아래쪽이 파편에 맞아 온통 살이 터진 채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숨진 조하사와 황하사는 함정 중간과 후방의 21, 22포대 안에서 방아쇠를 두손으로 꼭 붙잡고 가슴에 안은 채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358호는 그후 좌측으로 침몰해가는 357호를 계류하기 위해 357호 우측에 매달린 채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인명구조가 끝난 뒤에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최정장은 "살아남은 357호정의 대원들은 함정이 침몰해가는 순간까지 배를 사수하며 떠나려하지 않았다"며 "최초 응사이후 적함에서도 약 20∼30명이 죽거나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피격당한 357호정 전탐사 한정길(韓正吉·26) 중사도 참석해 당시 교전상황을 전했다.

당시 조타실에 있던 한 중사는 함정이 피격 당한 직후 숨진 윤정장이 있던 함교위로 올라갔으며 함교위는 이미 화약냄새와 연기로 시야가 가려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피격후 조타실내 장비가 손상을 입어 배가 제자리에서 오른쪽으로 빙빙 돌고있었고 적함이 그 뒤를 계속 쫓아오며 사격을 해댔습니다. 함교에 올라갔더니 부장이 '180도로 돌려야한다. 내려가야 한다'고 외쳐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한 중사는 "적은 먼저 조타실을 노리고 들어왔다"며 "속도는 줄지 않았으나 조종타가 고장나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중사는 또 "우리는 첫 교전후 1∼2분 사이에 1000여발의 탄약을 모두 발사했다"며 "첫 사격 후에는 적함에서 간헐적인 소총만 발사해 적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개된 357호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않았음. 총탄한발 맞지않은 상태. 한중사 등 3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으나 시간관계상 한 중사의 말만 들엇음. 외상은 없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해야하는 상태. 최정장도 아무 외상은 없었음. 358과 357이 232편대로 작전에 참가했으며 232편대장은 김찬소령(金燦)임. 그러나 인터뷰를 나중에 했고 별로 특기할 상황을 말하지못해 가장 자세히 말한 최정장으로 썼음.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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