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생계막막” 어민들이 떠난다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52분


지난해 7월 한중어업협정 발효 이후 전남지역 어선수와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들의 탈(脫)어촌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중어협협정으로 어장이 축소되면서 전남의 어선수는 2000년 1만8981척에서 지난해 1만8696척으로 285척이 줄었다.

연근해 어획량은 90년대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다 2000년 17만9875t에서 지난해 18만3332t을 올리는 데 그쳐 전국에서 차지하는 전남지역 어획량 비중도 15%에서 14.5%로 낮아졌다.

어종별 어획량은 보면 고급 어종인 조기의 경우 2000년에 8854t에서 지난해 4422t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갈치는 지난해 어획량이 전년보다 2600여t 감소한 6097t에 그쳤다.

그러나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저가 어종인 멸치는 2000년에 5만8277t에서 지난해 6만1064t으로 늘었고, 고등어도 지난해 8073t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해 어종별 어획량 변화로 어민들의 수익성도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어장면적 감소와 감척 등으로 생계수단을 잃은 어민들이 어촌을 떠나는 현상도 급속히 늘고 있다.

어업종사 가구와 인구는 2000년 2만6936가구 8만247명에서 2001년에는 2만5606가구 7만4952명으로 각각 5%, 6.6% 감소했고 60세 이상 노령 어업인구 비중이 2000년 17.9%에서 2001년에는 18.7%로 높아졌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