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열전의 현장]전남 화순군수

  • 입력 2002년 6월 3일 17시 51분


광주와 가장 인접한 위성도시로 꼽히는 화순군은 이번에도 민주당 공천후보가 무난히 군수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돌발 사건으로 혼전 양상이다.

지난달 15일 민주당 박주선(朴柱宣·화순 보성)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생한 ‘화순경찰서장 폭행사건’으로 당내 경선 당선자인 임호경(林鎬炅·50) 후보의 진로가 바뀌었다.

임 후보는 긴급체포됐다가 풀려났으나 중앙당 공직후보심사특별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하자 후보 등록 하루 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젊은 리더’를 외치는 임 후보는 “술자리의 사소한 시비를 이유로 이미 공천을 받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것은 군민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직접 심판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임흥락(林興洛·67)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임호경 후보에게 패하는 바람에 출마의 꿈을 접었다가 뜻밖에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임 후보는 “전남대병원과 전남학숙을 유치하고 광주대∼앵남 도로를 개통하는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해 도농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췄다”며 경륜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군 단위로서는 전국 최초로 진행 중인 도시가스사업에 이어 광주 지하철(경전철)의 화순읍 연장방안을 차기 광주시장과 협의하는 등 고향에 헌신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체 인구 8만여명 중 4만5000여명의 화순읍내 ‘도시 성향’ 표가 최근 호남권의 ‘반(反) 민주당’ 정서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관심사다.

화순〓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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