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비자금’ 6억 김성환씨 추가 은닉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0분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23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부인 신모씨 회사에 김홍업씨 비자금으로 보이는 6억원을 은닉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의 출처를 추적 중이다.

이에 따라 김성환씨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홍업씨의 비자금 규모는 10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전달한 돈이 복잡하게 세탁돼 자금 출처를 추적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월드컵 대회가 시작되는 5월 말까지 김홍업씨를 소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씨는 지난해 12월 부인 회사인 W실업에 6억원을 보관하다가 K사 주식을 사들인 뒤 검찰 소환 한달전인 올해 4월초 자신이 설립한 아람컨설팅에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2000년 6월 D건설 사장 K씨에게서 경기 고양시 일산구 가좌지구 아파트 건축사업 허가와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내고 이 돈이 김홍업씨에게 전달됐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김홍업씨의 대학동기이자 평창종합건설 유준걸(柳俊杰) 회장의 동생인 유진걸(柳進杰)씨가 보관 중이던 32억원의 출처를 추적하는 한편 김성환씨가 검찰 고위 간부에게 평창종건 내사 무마 로비를 벌인 뒤 사례비로 평창종건 김모 전무에게서 1억원을 받았는지도 계속 조사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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