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파업 강행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09분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와 화학섬유연맹의 86개 사업장 조합원 1만5000여명(정부 집계)이 산별교섭 등을 요구하며 22일 오후 1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을 강행했다. 민주노총 측은 100여개 사업장의 조합원 3만여명이 파업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만도공조와 통일중공업 STX 등 31개 노조(7000여명)는 전면파업을, 만도와 금호산업의 타이어사업부 등 55개 노조(8000여명)는 부분파업을 각각 벌였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측은 “산별 기본협약 체결과 노동시간 단축, 임금 12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올 3월부터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돼 파업에 돌입했다”며 “투쟁과 교섭을 병행해 월드컵 이전에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의 최대 요구가 임금인상이라면 노사 간 단체교섭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산별교섭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원덕(李原德) 원장은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산별교섭은 장점도 있지만 사용자의 부담이 상당하다”며 “노조가 설득 대신 파업으로 밀어붙인다면 사용자의 부정적인 시각이 더 강해지고 월드컵 직전이라 시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74개지부(83개병원) 2만3000여명이 23일 오전 7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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