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민속연보존회 황경섭 회장 이색이벤트로 관람객 눈길

  • 입력 2002년 5월 17일 17시 26분


‘꽃박람회장 하늘은 제가 꾸밉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충남 태안의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의 지상은 1억송이 꽃들이 장식하지만 그 상공은 1000여개의 연이 수놓고 있다.

연의 주인은 충남 금산의 민속연보존회 황경섭(黃京燮·39) 회장. 그는 지금까지 20여일째 꽃박람회장에서 독수리와 가오리 모양의 연이 각각 500개씩 하나의 줄에 붙은 이색적인 연을 날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500개의 연은 3m 마다 붙어있어 전체 길이는 무려 1500m에 이른다. 연을 띄우는데 한시간, 거두는데 2시간이 걸리며 연의 마지막 꼬리 부분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황씨에 따르면 500개가 붙은 연은 각각 100만원씩의 제작비가 들었으며 제작 기간은 3개월이 넘게 걸렸다. 가장 중요한 노하우는 균형으로 몇 개만 균형이 어긋나도 전체가 곤두박질 칠 수가 있다.

‘연의 대가’로 불리는 황씨가 연과 인연을 맺은 것은 비교적 단순하다. 어려서부터 어른들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연을 만들어 날렸고 나이가 들어서는 인삼 농사를 지으며 동네 꼬마들에게 연을 만들어 주다 체계적인 연구와 기술을 습득하게 됐다는 것.

그는 각종 행사에 실비 정도만 받고 연 이벤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안면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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