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내주 자진출두” 측근통해 밝혀

  • 입력 2002년 5월 16일 18시 37분


대검 중앙수사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지난해 8월과 11월 홍업씨의 돈으로 의심되는 자금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3억원짜리 호화 단독주택(대지 160평)과 20억원짜리 토지를 각각 구입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주택 및 토지 구입 자금이 김성환씨가 관리해온 차명계좌에서 나온 점으로 미뤄 홍업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출처를 조사중이다.

특히 김성환씨가 토지를 구입한 직후 12억87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미뤄 김씨가 토지 구입을 통해 홍업씨의 비자금을 별도로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홍업씨가 측근을 통해 다음 주 자진 출두 의사를 비쳤으나 아직 홍업씨 소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지난해 7월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위한 신용보증서를 발급받게 해주겠다며 평창종합건설에서 돈을 받을 때 홍업씨가 평창종건의 임원을 만났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홍업씨가 금융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홍업씨의 대학동기인 유진걸(柳進杰)씨가 관리해온 20억여원 중 일부가 P건설에서 유입된 정황도 포착하고 자금 출처를 캐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성환씨가 운영하는 올게임네트워크 관련계좌에 L그룹 비상임고문 이모씨가 1억7000여만원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를 최근 조사했다. 그러나 이씨는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김씨와의 돈 거래 사실을 부인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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