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측에 20만달러 전달 들었다” 송재빈 진술

  • 입력 2002년 5월 8일 22시 43분


검찰은 8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의 돈을 받았다는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이날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宋在斌·구속)씨가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서 ‘최씨는 이 전 총재가 미국을 방문하는 데 도움을 줬고 윤 의원을 통해 이 전 총재에게 2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한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씨가 “최씨가 3월 말 ‘한나라당에 보험을 들어 뒀다’고 얘기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동서인 황인돈씨가 “최씨가 2월 말 ‘이 전 총재의 아들 정연(正淵)씨와 e메일을 주고받는 사이이며 곧 한나라당 국제특보로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는 “이 전 총재의 방미 일정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조만간 윤 의원 등을 소환해 최씨에게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