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차명계좌 이용 김홍업씨 사채거래 의혹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10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7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구속된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개설한 차명계좌를 이용해 ‘사채놀이’ 자금을 마련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50여개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250억원 가운데 출처와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금에 대한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계좌추적을 통해 김홍업씨가 사용한 자금의 출처와 김성환-김홍업씨의 불법 거래 관계를 밝혀내기로 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성환씨가 김홍업씨와 함께 평창종합건설 등에 수백억원을 빌려주고 월 3% 이상의 이자를 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성환씨 계좌에서 아태재단과의 불법 거래 관계가 확인되면 아태재단 건물과 관련자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98년 8월 울산시 도시계획국장인 구민원씨(58)가 평창종합건설에서 돈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고 이날 구씨를 구속했다. 구씨는 부산 P호텔 객실에서 평창종건 유준걸(柳俊杰) 회장에게서 울산시 진장 명촌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시행인가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이날 평창종건에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의 출국을 금지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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