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TPI 주식 매입 김홍걸씨 개입 집중조사

  • 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03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주선으로 3남 홍걸(弘傑)씨가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을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 등 6개 업체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홍걸씨가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걸씨는 2000년 7월 유 회장을 만난 이후 유 회장의 주선으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 등과 함께 조용경(趙庸耿) 포스코 건설 부사장 및 이전영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겸 포스코 상무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 계열사 임직원들이 유 회장 등의 지시로 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 준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소환했던 유 회장을 재소환해 홍걸씨를 만난 경위와 주식 매입 과정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 중인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해 1월 포스코 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고층아파트 건축 승인 및 관급공사 수주 등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최규선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3월 기계 및 콘크리트 제조 판매 업체인 D사 회장 박모씨에게서 “경남 창원에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9억5000만원을 받고 회사 법인카드로 5000여만원을 사용하는 등 2개 업체에서 10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을 소환해 지난해 2월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이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부당한 압력이나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지난해 무기구매 사업에 관여했다는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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