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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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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20분 여수를 출발한 서울행 162호 새마을호 열차(기관사 김모씨·56)는 오전 10시46분 여수시 율촌면 율촌역 부근에서 철길 건널목을 건너던 이모씨(81·여·전남 순천시)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이에 기관사를 변모씨(45)로 바꾼 뒤 운행하던 이 열차는 오후 1시4분경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 부근에서 철교를 건너던 강모씨(82·여·완주군)를 치어 숨지게 했다.
다시 기관사를 임모씨(38)로 교체했지만 이 열차는 35분 뒤인 오후 1시39분경 전북 익산시 함열읍 용성 건널목에서 자전거를 타고 철길을 건너던 구모씨(90·익산시)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이 때문에 사고 열차는 예정시각보다 32분 늦은 오후 4시23분경 서울역에 도착했으나 끔찍한 사고를 3번이나 목격한 승객들은 항의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는 것.
철도청 관계자는 “시속 100㎞로 달리는 열차는 급제동을 해도 500m 정도 더 가다 멈추기 때문에 노인들은 열차를 발견하고도 피하기 힘들다”며 “한 열차가 한번의 운행에서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