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홍걸씨 내달중순 소환 유력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57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와 3남 홍걸(弘傑)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들에 대한 소환 시기가 주목된다.

홍업씨는 서울음악방송 회장 김성환(金盛煥)씨의 200억원대 비자금 가운데 일부를 관리한 사실이 밝혀졌고 홍걸씨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에게서 거액의 돈과 주식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한 상태다.

검찰은 홍걸씨의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를 29일 부르고 김성환씨도 이번 주에 소환할 예정이다. 황씨는 홍걸씨와 최씨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 김씨는 홍업씨의 자금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조사는 홍업 홍걸씨 조사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검찰 일각에서는 홍업 홍걸씨에 대한 소환이 비슷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 아들들을 따로 불러 조사하면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그래야 둘 중 한 명은 구속하지 않을 명분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황씨와 김씨에 대한 조사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 등 핵심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고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가 확정된 뒤인 5월 셋째주 정도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다음달 31일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만큼 김 대통령이 직접 개막 연설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아들이 비리 혐의로 소환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업 홍걸씨의 검찰 소환 시기는 다음달 둘째주에 윤곽이 잡히고 셋째주에 소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 주변의 예측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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